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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쭘 | 재벌 갑질의 심리학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4-13 12:05 댓글2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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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콩회항으로 유명한 조현아 씨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벼락을 끼얹은 사건으로  유명한 조현민 씨.  

    (세월 참 빠르다. 그리운 그 이름 - 땅콩회항)


    (차녀 조현민 '물세례 갑질' 의혹 / YTN)

     


    이들 자매가 이미 서른 살이 훌쩍 넘은 나이들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갑질행태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변사람끼리 이들의 행태에 대해 그 유명한 땅콩회항 논란이 불거진 이래 한 마디씩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셨을 것으로 믿는다.

    뭐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들은..

    재벌의 자녀로 자라온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길러진

    특권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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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분석이 아니라 현상기술인 것 같은데..)


    때문에 성인으로서 당연히 갖추어야 할 자기통제력이나 분노조절능력이 없다는 썰부터..

    자매가 쌍으로 논란을 일으키시다보니 나오게 되는

    가족력?

     

    이야기까지 나오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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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고난 진상?)

     

    그런데 주변 사람들과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이야기를 하는 분들께서 아주 자연스럽게 이들의 이야기에 관해
     

    "타자화"


    한 채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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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모두 사람으로 여기고 있을까?)


    전지적 관찰자시점(?)을 고수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주변인들이 평소 타인에 대해 이야기 할 때와는 다른 뉘앙스와 표현으로 두 자매의 논란을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말인 즉슨, A라는 필자의 지인이 다른 사람의 갑질논란을 얘기할 때면,

    "정신 이상한 사람 아냐?"
    "인간이 덜 되었어."
    "또라이 인가봐~"

    라는 표현들을 써서 그에 관해 말하였을터다.

    그런데 저 두 자매의 관련 사건들의 정황을 이야기할 때는

    "땅콩 안까줬다고 비행기를 돌렸다더라"
    "자기 의견에 반박의견을 제시했다고 물컵을 던졌다더라"

    라고 얘기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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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듣는 사람은 몰라도 말하는 사람은 흥분시킬 일 없는 카더라통신)


    우연인가 생각했지만 B도, C도 마찬가지였다.

    이상하지 않은가?

    글을 읽으시는 이웃 분들도 한 번 관심있게 살펴보시면 흥미로울 것이다.

    뉴스에서 나오든, 드라마에서 나오든

    우리는 재벌들의 이야기와 그들 안에서 벌어지는 가쉽들을 상상하고 소비한다.

    그런데 그들이 우리와는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타자화시키는 것이다.

    섬세하게 들여다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현상이다.

    우리는 정치인이나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소모한다.

    그런데 그들에 대해서는 타자화시킨 화법의 언어를 구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최근 미투논란이 일었던 안희정 전지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인두겁을 쓰고 어떻게 그렇게 위선적으로 살았을까"

    라는 이야기를 하는 분을 주변에서 한 두 분정도는 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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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인터뷰들 보면서 피꺼솟 하신 분들 많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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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인에게만 그럴까? 클라라가 저 말 했을 때의 반응을 생각해보자.)

    평가, 느낌, 감정의 '결'을 한 번 비교해보시기 바란다.

    정치인이나 연예인들도 사실 우리와 많이 다른 사람들이다.
    삶의 많은 부분에서 일반인과 비슷하기 보다는 다른 점이 훨씬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일반인)들은 그들을 쉽사리 타자화시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이든 연예인이든 공인의 굴레를 씌워놓고
    내가 원하는 행동과 말의 규칙을 준수해 줄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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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것도 아닌걸로 실망하고 난리치는 우리들이..)


    내 감정을 존중하고(물론 사회적 상식이라고 포장하겠지만..) 내가 기대하는 행동을 하기를 끝없이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재벌들에 대해서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그들이 공인(?)이 아니라서?


    틀렸다.

    우리는 그들을'나의 일부'로 여기지 않으므로
    상대적으로 그들의 말과 행동을 관찰할 때 감정의 기복이 다른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나와는 다른 사람들.."


    이라는 체념과 거리감이 그들에 대한 나의 평가를 건조케 만드는 것이다.

    이쯤에서 뭔가 헷갈릴 수 있는데..

     

    "금수저에 대한 반감"

     

    과 혼동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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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은 뭘해도 욕할거면서..)

    금수저, 흙수저란 표현의 핵심은 '금''흙'이 아니다.

    '수저'이다.

    나와 똑같이 밥그릇에 밥담아서 수저로 밥퍼먹고 사는 인간이
    출발부터 나보다 유리한 환경에서 시작하는 것이 배아프고 속상한 것이다.

    그러므로 금수저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인간의 자연스런 본능인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다.

    재벌은 이들과 다르다.

    주변에 우리가 금수저라고 지칭할 수 있는 사람(금수저의 범위에 우겨 넣을 수 있는 사람)들은 수도 없이 많지만 재벌이란 우리나라에 분명히 존재하기는 하는데 내 주위에는 찾아볼 수 없는 신비로운 존재들이 아닌가?

    신비감의 핵심은 이질감, 타자감이다.

    이렇게 타자화된 이들에게
    인간은 공감을 쉽게 느끼지 못하므로
    그들의 말과 행동에 대한 감정적 동요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조현아, 조현민 논란은 대한민국을 들썩였는데? "

     

    재벌이었던 두 자매를 금수저 라벨로 만들어서
    가십거리로 제공해 준 이들이 바로 언론이다.

    그들이 법정에 서고 사과를 구하면서 법의 처벌을 받는 과정에서
    그들에 대한 수저라벨링은 견고하게 유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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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두하고 처벌받는 장면을 보면 재벌들도 만만해보인다.)


    그렇지만 시간은 흘렀고 지금도 마찬가지..
    재벌들의 일상이나 행동에 대해, 우리는 관심과 호기심은 가지지만
    대단히 이질적이고 멀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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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적으로 이런 느낌..)

    그러므로 드라마 소재로 쓰여지는 것이다.

    이제 시점을 바꾸어보면,,

    박근혜 씨의 유체이탈 화법이나 남탓하는 태도를 보면서 사람이 어떻게 살면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본 경험이 있을터다.

    박근혜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왕족, 또는 귀족의 정체성을 가지고 자라고 살아온 사람이다.

    그러므로 박근혜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주변인들로부터 '타자화'된 평가를 받았다.

    즉 박근혜가 잘못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여도
    항상 비난받거나 책임지는 이들은 그 주변사람들이었지 그녀가 아니었다.

    이런 환경에서 여러분들께서 평생을 살아왔다고 상상해보면,
    지금의 건전한 상식과 인품을 갖추었으리라고 쉽게 장담할 수 있는가?

    재벌 역시 마찬가지.
    현대의 로열패밀리이다.
    금수저와 재벌의 결정적인 차이는 희소성압도성이다.

    건물주의 아들딸들을 보면 질투심을 보이지만
    재벌을 곁에서 보면 질투를 느끼기보다는 압도된다.
    그리고 그들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하겠지.
    이익을 바라고 계산적으로 취하는 행동들이 아니다.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그리하도록 명한다.

    재벌들의 시각에서 우리(일반인)들을 바라봐볼까?
    그들에게 있어서 우리는 대단히 흔한 존재다.
    그러므로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관찰의 대상이다.
    (이하는 그들의 시각을 전제로 기술)

    "저 관찰대상들의 행동들이 참 재미있다.
    저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은 잘 알겠다.
    인터넷과 그 안의 기사를 보면

    저들은 우리(재벌)가 어떤 불이익을 겪거나 피해를 입을 때마다 굉장히 환호하고 기뻐한다.
    딱 보면 엄청 부러워하는게 보이는데

    막상 우리(재벌)에 대해서는 별 것 아닌 인간들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런데 막상 우리 앞에만 오면 간이나 쓸개라도 빼줄듯이 굽신거린다.
    정신 못차리면서 우리에게 맞추려고 애를 쓴다."

    여러분들이 태어나서 쭈욱 저런 경험을 해왔다면 일반인들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지겠는가?

    재벌들도 일반인들을 역시 타자화시킨다.
    재벌의 자녀들은 같은 재벌의 자녀나 동류집단에 대해 경쟁심과 공감, 시기와 우정을 느낄 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는 공감이든 시기심이든 잘 느끼지 못한다.

    차이가 있다면

    재벌들은 일반인들을 너무 흔하게 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 대한 동경이나 신비감이 전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타자화 + 동경이나 신비감의 결여 = 경멸감

    의 테크트리를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단지 저들의 입장에도 일반인은 자신들의 삶을 위해 '필요'하다.

    당연하지 않은가.

    일반인 = 소비자 = 국민 = 국가

    이므로, 개개의 일반인들은 경멸의 대상이지만 일반인들이 지배하는 사회전체는 저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이다.

    결국  

    "재벌의 갑질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기사화가 되느냐 안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재벌들은 오히려 갑질을 하지 않기가 더욱 힘들다.

    갑질을 하게 되는 주요요소가

    1) 타인의 처지와 감정에 대한 무감각
    2) 갑질을 통해 얻는 심리적 보상
    3) 갑질시 감수해야 하는 위험

    이 세 가지인데, 재벌의 경우

    1)은 아예 정해져 있고,(일반인은 전혀 다른 이질적 존재로 느껴지니까)
    2)는 일반인과 똑같이 느끼는 것이고,
    3)의 경우는 아예 없다시피 하다.
    (보통 사람들은 갑질을 할 경우 갑질을 당하는 이 + 그와 가까운 이들이 가하는 위험만으로도 위협을 받을 수 있지만 재벌은 사회 전체가 들고일어나기 전에는 갑질로 인한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

    재벌들이 가족간에도 혈투를 벌이고, 자기 감정통제도 하지 못하는 괴물로 보일 수는 있겠지만, 그들에게는 그런 행동양식을 보이게 되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우리도 만약 그들의 처지였다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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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JTBC - 송곳)


    대한민국 헌법
    신분제와 영전의 세습을 부정하는 가장 큰 이유
    저렇게 괴물의 마음이 되기 쉬운 사람들이
    국가권력을 통해
    타인에게 더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그들을 미워하거나 그들의 갑질에 대해 크게 분노할 필요없다.

    우리도 그들처럼 태어나서 자랐다면 그들과 같이 갑질의 유혹에 빠졌을 것이니까.

     

    되도록 그들을 이해하자.

    단 갑질을 용납하지 말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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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에 대한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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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아스피린님의 댓글

    아스피린 작성일

    공감가네요..사실 욕하기는 쉽지만 누구든 저렇게 자란다면 비슷하게 행동할 것 같기도 해요.

    알탕님의 댓글

    알탕 작성일

    분노하지말고 이해하되 용납치도 말라..정말 글쓰신 분의 내공이 느껴지는 표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