쭘 | 1. 대전략(Grand Strategy) [진격의 상식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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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둔병단 작성일16-02-12 16:36 댓글4건본문
1. 전함 미카사(Imperial Japan Navy 1st. Flagship Mikasa, 약칭 IJN Mikasa)
미카사는 러일전쟁 당시 일본제국 해군 연합함대의 기함(Flagship)의 함명이야.
인터넷 상에서 이순신 장군과 넬슨 제독의 비교 드립으로 유명한
토고 헤이하치로란 제독이 탑승했었고,
이 제독은 미카사를 기함으로 한 일본제국 연합함대(聯合艦隊)
(연합함대가 뭔지에 대해서는 이후에 설명)를 지휘,
쓰시마 해전에서 러시아 제국의 발틱함대를 궤멸시키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
이 전함의 함명을 진격의 거인의 히로인인 미카사 아커만의 이름으로 명명한
작가의 의도나 암시하는 바는 조사병단에서 이후 글에서 잘 풀어줄 것이라고 봐.
이 전함 미카사가 활약하는 시대와 전쟁의 배경에 대해서
미리 풀어 설명하는게 주둔병단이 할 일인 것이고.
2. 일본과 러시아의 대립
청일 전쟁에서 신흥 일본제국(이하 ‘일본’)이 청제국(이하 ‘청국’)을
쳐바르심에 따라 청국은 일본에 막대한 배상금 + 영토할양을 조건으로 강화했지.
그런데 청국이 요동반도를 일본에 할양하려 하자
러시아제국(이하 ‘러시아’)이 극력 반대한다.
청국 땅을 떼어주는데 왜 러시아가 난리냐구?
요동반도 그리고 그 안의 전략적 거점인 여순항의 위치를 보자.
감이 딱 와?
안온다고? OTL
갈 길이 멀지만,
일단 주둔병단 오빠를 믿고 따라와 주겠니. ㅠ ㅠ
우리는 우선 19세기의 영국의 세계 대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The Great Game을 알 필요가 있어.
그레이트 게임이 뭐냐고?
20세기에 미소가 벌였던 냉전게임의 19세기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돼.
대영제국(이하 ‘영국’)과 러시아는 크림전쟁 시기부터 러일전쟁 종료시까지
근 백년 간에 걸쳐 세계 각지에서 대립 경쟁했는데
이를 이후 국제정치학계에서 The Great Game이라고 부른다.
그럼 여기서 세계 대전략 The Grand Strategy에 대해 알아야겠지?
3. The Grand Strategy
우리들이 학교에서 잘못 배우는 상식들 중 하나가
‘서구가 산업혁명을 이루기 전까지는 동양이 서구보다 과학기술, 문화에서 압도했다’
라고 세계사 선생님들이 생각없이 가르치던 자뻑질이다.
서구가 근대 이후부터 세계를 먹어나가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그 중 하나로..
16-17세기에 이미 서구의 패권국가들은
현대 국제정치학에서 말하는 대전략(Grand Strategy)들을
자신들의 외교정책에 반영하기 시작한다.
뭔 뜻이냐구?
쉽게 말해 세계지도를 쫙 펴고
이걸 어떻게 주무르고 경영할지에 대한 개념을 탑재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말은 간단하지만 이게 가능하려면 말야.
첫째, 일단 세계 각지에 대한 정확한 지리적 지식과 개념이 있어야 해.
당시 중국과 조선인들의 세계관이라고 해봐야..쩝.
1402년에 만들어진 혼일강리역대국지도를 보자.
(딱봐도 허접...)
오래된 거긴 하지만
문제는 250년이 지나도록
중국과 조선사람들의 머릿 속에 들어 있던 지리개념은
여기서 크게 변하지 않았어.
지도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훨씬 크게 그려져 있다.
이게 뭘 의미하는거냐면
동양의 지도는 실제 측량에 의한 지도가 아니라
눈대중과 발품 그리고 머릿 속의 추상적 개념에 근거해서 만들어졌다는거야.
중국 사람들이 봤을 때 당시의 조선은
중화사상을 가장 모범적으로 따르고 있던 소중화(小中華)의 문명국이었으므로,
인도에 맞먹고 일본 따위는 쌈싸먹는 대국이라고 생각한거지.
(하지만 현실은?)
우리나라 대동여지도(1861)가 위 지도와 다른 점은
실제 관측에 의한 지도라는 것(발로 만든 지도라는 뜻)이고
그래서 높이 평가받긴 하지만,
그래봐야 뭐 국내지도에 불과하고..
근데 서구에서는
우리가 세계지리 시간에 배우는 메르카토르 도법에 의한 항해지도가
대동여지도가 만들어 진 것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단 말이지.
(지리지 않냐?)
클라스가 다르지?
세계 각지에 대한
지정학적, 인류 문화 및 정치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세계를 ‘경영’한다는 개념을 생각하는게 가능해지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어?
서구는 지리 상의 발견시기(대항해시대)에
이를 위한 기본적인 탐험과 연구, 정보수집들을 모두 마친거야.
동양에선 중국이 정크선, 조선이 판옥선, 일본이 안택선 띄우고
앞마당만 들락거리던 시기에 말이지.
둘째로 세계 각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지.
유식한 말로 ‘투사력(投射力)’이라고도 해.
생각해 봐. 우리나라가 왜 대전략을 가지고 있지 않겠어?
지구 저편에 대한민국의 이익과 긴밀히 결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그에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기 때문이잖야.
물론 현대에는 국제기구나 국제여론들을 통해
나름 영향을 미칠 수 있기는 하지만
19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의 제국주의 시대란
결국 군사력과 경제력이 장땡인 시기였고,
세계 각지의 분쟁에 개입하거나
분쟁 자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국력
-특히 해군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
즉 열강이 되어야
제대로 된 대전략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되는거 아니겠어?
서구의 강대국 들 중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대항해시대와 이어지는 산업혁명기의 눈부신 발전을 통해
이런 투사력을 확보하고 있었던 거야.
이중 해양제국의 끝판왕인 19세기 영국의 세계정책을 살펴보는 것은
이번 편의 주인공인 전함 미카사가 활약하게 된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그럼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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